2008 MotoGP 도닝턴 파크GP 결과
2008/06/23 18:52
MotoGP
비가 그치면서 비를 기대했었던 일부 선수들과 팀들은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연습 세션이 비에 잠기면서 팀과 선수들은 웻 컨디션을 대비 했었고, 낮은 온도와 강한 바람의 서킷 환경이 타이어의 선택과 바이크의 세팅 범위를 한정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퀄리파잉과 연습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스토너는 자신감에 가득한 모습이었고 앞으로 날씨 조건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롯시도 언제나 그랬듯이 많은 영국 팬들 앞에서 밝은 모습으로 그리드에 섰다. 가혹한 조건에서 기대 이상의 레이스를 펼쳤던 버뮬렌도 앞 줄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의 팬들 바램대로 비가 오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포디움 입성은 힘들것으로 생각되었다.
퀄리파잉에서 급변하는 날씨와 오래된 서킷 표면이라는 변수들이 작용했기 때문에 항상 뒤에서 달렸던 선수들을 오랜만에 앞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웨스트도 그 중 한 명으로 가와사키에서 올해 정규 선수로 자리를 잡았으나 항상 불안한 경기로 시즌을 보냈던 결과들을 뒤집을 가능성이 엿보였다. 벤 스피스도 이번 이벤트의 이변 중 한 명이었다. AMA 전 챔피언은 부상으로 고생중인 카피로시의 자리에 대신 들어오게 되었고, 첫 경험에도 불구하고 10위안에 들어가는 예선 성적으로 HJC헬멧과 미국의 팬들을 한껏 흥분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항상 그렇듯이 스토너의 출발이 좋았다. 다른 선수 모두를 압도하는 토크로 첫 코너로 돌입했다. 4위의 니키 헤이든도 강한 출발로 롯시의 뒤에 섰고 발렌티노 롯시도 뛰어난 출발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순위를 유지하면서 2위로 첫 코너에 나아갔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 역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4위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토즐랜드에게는 홈 그랑 프리가 시련의 연속이었다. 퀄리파잉에서도 연속 하이사이드로 거의 뒤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 그는, 첫 코너에서 무리를 한 탓으로 이번에도 바이크가 흔들리며 하이사이드로 떨어졌다. 다시 경기를 계속했으나 다른 선수들과 큰 차이로 완주를 목표로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동안, 도비지오소는 헤이든의 앞으로 나서면서 롯시의 뒤를 쫓아갔고, 다음 코너에서 롯시와 서로 추월을 반복하면서 2위를 잡기 위해서 열을 올렸다. 그동안 스토너는 뒤에 무슨일이 있든지 말들지 무관심한채로 맹렬하게 페이스를 올려나갔다. 대니 페드로사도 경기의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9위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되었으나 그는 곧바로 버뮬렌과 에드워즈를 따라 잡으면서 헤이든의 바로 뒤에 붙으면서 5위로 첫 랩을 마쳤다.
안젤리스는 멜버른 헤어핀에서 미끌어지면서 떨어졌으나 다시 출발했다. 재출발을 하면서 급히 기어를 올리자 그 영향으로 앞 바퀴가 들리는 MotoGP 머신의 파워는 가히 놀라웠다.
네 번째 랩에서 페드로사가 헤이든을 추월했다. 다음 랩이 시작되면서 페드로사는 3위로 달리는 도비지오소의 뒤에 따라붙었고, 도비지오소와 롯시의 갭 차이는 약 0.8 가량. 롯시와 스토너의 갭 차이는 1초 이상으로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페드로사와 도비지오소의 HRC 대 위성팀 바이크의 대결이 계속 이어졌는데, 던롭 브리지를 지나면서 페드로사가 슬립 스트림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6랩에서 페드로사와 도비지오소가 아슬아슬한 차이로 추격을 하고 있는 사이에 스토너는 더욱 열을 올리면서 페이스를 올려나갔다. 롯시와의 갭 차이가 6랩 마지막을 지나면서 1.5초로 벌어졌고 이 격차는 다음 랩부터 더욱 벌어졌다. 반면에 롯시는 도비지오소와의 차이가 잠시 좁혀지기도 했었다.
8랩에서 던롭 브리지를 지나면서 도비지오소와 페드로사의 공방이 끝났다. 팩토리 바이크의 페드로사가 슬립스트림을 타면서 도비지오소의 바이크 앞으로 나서면서 추월을 하였다.
스토너와 롯시의 싸움은 경기가 삼 분의 일이 지나가면서 차츰 향방이 갈려지기 시작했다. 롯시가 경기 초반에 랩 타임이 느렸다가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으나 워낙 스토너의 페이스가 엄청나서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레이스에서만은 롯시가 코너에서 갭을 좁히면 스토너가 긴 직선주로를 활용해서 타임을 늘렸던 기존의 레이스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서킷 자체의 형상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스토너와 두카티가 그동안 지적되었던 문제들을 해결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경기는 다시 2위 싸움을 위한 롯시와 페드로사, 4위를 점령하기 위한 도비지오소와 헤이든의 싸움으로 갈라졌다. 페드로사는 롯시와의 갭 차이가 줄어들면서 롯시의 뒤에 붙게 되었고, 도비지오소는 페드로사에게 자리를 양보한 뒤에 약간 페이스가 줄어들면서 자신의 뒷바퀴에 바짝 붙은 헤이든과 배틀을 벌였다. 헤이든은 11랩에서 페드로사와 마찬가지로 던롭 브리지를 지나면서 도비지오소를 추월했으나 이어진 포가티 에세스(S형 코너)를 빠져나가면서 재추월을 당했다. 도비지오소의 라이딩은 헤이든에게 쉽게 자리를 건네줄 정도로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12랩의 서킷 마지막 코너를 지나면서 다시 헤이든이 그를 따라잡았다.
롯시를 계속해서 따라가던 페드로사는 15랩에서 홈 피니쉬 라인을 지나서 첫 번째 코너에서 롯시의 앞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어지는 크래너 코너를 지나서 올드 헤어핀으로 들어가면서 페드로사가 틈을 허용했고 롯시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페드로사의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올드 페어핀을 먼저 빠져나왔다.
두 선수는 계속 바짝 붙어서 달리면서 추월을 반복했다. 또다시 피니쉬 라인을 지나서 16랩을 시작하면서 이전 랩과 마찬가지로 첫 코너에서 페드로사가 롯시의 앞으로 나왔다. 이번에도 롯시가 크래너 코너를 지나면서 페드로사에게 '완전히' 나란히 붙어서 달렸고 또다시 올드 헤어핀에서 페드로사를 추월하나 싶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러나 페드로사가 포가티 에세스를 지나면서 살짝 깊게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 실수가 곧바로 다음에 이 구간을 탈출하면서 깊은 라인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롯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고, 페드로사의 안쪽 틈으로 먼저 코너에서 빠져나와 이어진 쉴드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앞서 나갔다.
존 홉킨스는 17랩에서 슈완츠 코너로 들어가다가 머신에 문제가 생겨서 리타이어했다.
백마커 토즐랜드를 스토너와 롯시, 페드로사가 추월하고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서 후반부로 들어가자 세 선수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기 시작했다. 스토너는 롯시와 페드로사가 배틀을 벌이는 사이에 멀리 떨어져서 1위를 거의 굳혀나가고 있었고 페드로사는 연이은 실수로 롯시의 압박을 떨쳐내지 못하고 결국 그 차이를 좁혀나가지 못했다.
도비지오소는 헤이든을 잡아냈고, 에드워즈와 버뮬렌이 헤이든의 뒤에 바짝 붙게 되었다. 작년 도닝턴 포디움에 올랐던 에드워즈는 페이스를 올려서 헤이든을 잡아내고 던롭 브리지를 지나면서 도비지오소도 추월했다. 후에 에드워즈는 도비지오소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나가면서 안정적으로 4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버뮬렌도 20랩을 지나면서 헤이든의 앞으로 나왔다.
스즈키의 벤 스피스, 크리스 버뮬렌이나 다른 브리지스톤 라이더인 신야 나카노 그리고 1, 2위를 달리는 스토너와 롯시의 페이스는 미쉐린 라이더들에 비해서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이것은 미쉐린 타이어가 브리지스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노면의 온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잘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가장 좋은 예로 올해의 카타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번 레이스가 날씨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겠지만 말이다. 한편, 중계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으나 롯시와 페드로사의 갭이 갑자기 크게 줄어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페드로사가 추월을 하지는 못했다. 반면에 스토너는 롯시와의 갭을 더욱 늘려가서 5초 이상의 차이로 달려나갔다.
버뮬렌에게 자리를 빼았겼던 헤이든은 버뮬렌과 계속 배틀을 벌였다. 헤이든이 올드 헤어핀과 던롭 브리지끝에서 버뮬렌을 각각 추월했으나, 이어진 구간들에서 버뮬렌이 다시 앞서면서 두 사람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뒤이어 다음 랩에서 로렌조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서 멋진 추월을 보여주었다. 헤이든이 다시 버뮬렌을 추월하고 연이어 페이스를 올린 로렌조가 버뮬렌을 잡으면서 헤이든의 뒤에 바짝 붙었다. 결국 26랩의 첫 코너에서 로렌조가 헤이든도 추월하면서 이 마요르카 출신의 스페인 선수는 지난 몇 번의 사고와 수술에도 불구하고 무려 17위에서 6위로 점프하는 놀라운 경기를 이번에도 보여주어, 경기의 또 다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순위는 거의 굳혀졌다. 이미 스토너, 롯시, 페드로사 그리고 에드워즈까지는 거의 정해졌고 다른 선수들도 레이스가 끝나가면서 안정적인 페이스로 경기를 끝낼 준비를 해 나갔다.
케이시 스토너는 작년에 이어서 이번에도 도닝턴 파크에서 우승을 했는데, 그의 오랜만의 우승은 두카티나 그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동안 두카티는 머신 문제로 선수들과 잡음을 일으켰고 선수 교체나 새로운 바이크에 대한 끊임없는 소문으로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카티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스토너도 라이벌 선수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페이스로 이번 챔피언십에서 5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카티 바이크가 영국 그랑 프리에서 안정적인 페이스를 경기내내 유지했고, 스토너도 이를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레이스 이후의 인터뷰를 통해서 보여졌기 때문에 팀과 선수에게 이번 우승은 어떠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혼다에게도 이번 레이스는 두카티와는 다르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다. 헤이든의 뉴매틱밸브의 신형 엔진도 라이벌인 야마하에 비해서 큰 소득이 없음이 보여졌고 스즈키에게도 크게 이득을 가져가지 못했던 코너에서의 가속 능력등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혼다를 괴롭히는 이슈가 될 것이다.
롯시와 야마하의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 봐야할 것이다. 로렌조의 페이스와 에드워즈의 경기는 올해 야마하의 다른 경기와 다름이 없었고 심지어 매우 뛰어났다. 문제는 아마도 팀이 영국의 변덕스러운 기온과 비 때문에 롯시의 바이크에서 정확한 세팅값을 찾아내지 못한것 때문으로 예상된다. 롯시는 금요일과 토요일의 연습 세션에서도(퀄리파잉도 스토너와 격차가 너무 컸다) 기록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날씨와 기온에 대한 팀의 대처가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롯시는 페드로사와의 격차를 11포인트로 더 늘리게 되었고 스토너는 다시 부활의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슬픈 선수는 제임스 토즐랜드인데, 그가 토요일과 일요일 레이스에서 계속 좋지 못한 상황에 처한 것은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에게 쏟아진 격려의 박수는 큰 힘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1.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Team (B) 44m 44.982
2.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B) 44m 50.771
3.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Team (M) 44m 53.329
4.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M) 44m 57.660
5.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M) 44m 59.783
6.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M) 45m 0.672
7. Nicky Hayden USA Repsol Honda Team (M) 45m 3.178
8.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MotoGP (B) 45m 6.648
9.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B) 45m 14.336
10.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Team (B) 45m 26.012
11. Toni Elias SPA Alice Team (B) 45m 29.408
12.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M) 45m 31.181
13.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B) 45m 33.713
14. Ben Spies USA Rizla Suzuki MotoGP (B) 45m 34.573
15.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B) 46m 7.168
16.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Team (B) 46m 15.003
17.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M) 45m 32.234
DNF:
John Hopkins USA Kawasaki Racing Team (B)
랩 타임 출처:Cras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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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2008/06/23 20:55
그런데. 보면 볼수록. 로렌조...
저 선수. 너무 대단한데요...
이거 어쩌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렌조 그 건방스러움이 앞으로 저자신에게 어떠하게 어필될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로렌조에겐 중요한게 아니지만 말이죠..ㅎㅎ
그럼 앞으로 아프리카에서만 방송하시는건가요?
2008/06/23 21:06
2008/06/24 00:14
하지만 고국의 팬들을 위해 끝까지 달려주는 멋진 남자~!!!
2008/06/24 16:01
2008/06/24 08:58
2008/06/24 15:00
2008/06/24 14:54
다른선수들이 경주를 끝난상태에서 바로 관중들이
서킷으로 뛰쳐나와 1바퀴 뒤쳐져있는 토즐랜드가
레이스를 끝낼수있는 상황이 아니였던걸고 기억하는데
잘모르겠군요.
2008/06/24 15:02
2008/06/24 23:01
항상 겸손하고 적극적이며 열정적인 모습 ... 미래의 모토지피는 5파전이
될듯합니다(사견)..
스토너, 패드로사, 로렌죠, 도비지오소 그리고 영국의 황태자 토즐랜드가 ...
거기다 피아노도 잘치는 넘 부러운 녀석 ㅠㅠ 홧팅 ! 52 GO!!!!!!!!~
2008/06/24 23:32
방어하면 여지없이 직선주로서 추월 당하니...ㅠㅠ
내년엔 혼다나 야마하 펙토리를 탄다면!!! 이번과 같은 ㅠㅠ 없겠지요^^
그래도 07년 혼다 펙토리머신 성능일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