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나머지 선수들과 루키들의 올해 시즌을 전망해 볼 순서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2008년에는 많은 팀들이 세대교체를 이루었고, 기대가 되는 루키들도 많다. 또한 팀을 이적한 선수들도 일부 있다.
은 존 홉킨스보다 이제 더 스즈키 MotoGP팀을 상징하는 존재가 된 것 같다.(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특히 젖은 노면에서 보여주는 자신감과 안정적인 모습은 같은 호주 출신의 케이시 스토너와 비슷하다. 그의 테스트 성적들이 큰 편차가 없다는 것도 꽤 긍정적인 모습이다. 비록 스즈키가 일부 서킷에서 약점들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헤레즈의 비가 오는 상황에서 보여준 버뮬렌의 랩 타임은 자신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부각시켰다. 올해는 MotoGP의 오랜 베테랑이 합류하게 되면서 버뮬렌에게 돌아가는 기회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팬들에게는 두카티가 오랜 친구를 저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로리스 카피로시의 이적은 카피로시의 팬들에게는 분명 배신처럼 느껴졌었다. 허나, 카피로시가 800cc의 첫해에 큰 기대에 못 미치는 역할을 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즈키의 GSV-R이 최근 멋진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줬었고 최근의 테스트에서 카피로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카피로시 역시 동일한 타이어 회사와 비슷한 엔진 성향의 바이크를 타게 되면서 기대가 된다. 늙은 늑대가 죽지 않았음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니키 헤이든이 2006년에 우승할때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지만 그도 카피로시처럼 800cc에서 헤메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아쉽지만 헤이든 역시 그의 팀 메이트처럼 퀄리파잉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보여줬기에 그의 팬들은 안타까웠을 것이다. 넘버원 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라이더의 책임이지만 헤이든이 외부적인 요인으로 RC212V에 적응하지 못한것도 사실이다. 모든 테스트에서 보여준 헤이든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헤이든도 페드로사와 동일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 우선 보여준 것처럼 혼다의 새로운 08' RC212V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과 미쉐린의 레이스 타이어의 신뢰성은 걸림돌이다. 또한 페드로사와의 마찰도 헤이든의 발목을 붙잡는 골칫거리다. 마지막날에 이르러서야 서킷의 정보를 수집해서 성적을 내는 팀의 늦은 적응력도 속히 해결되야만 퀄리파잉과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비록
에드워즈가 로렌조에게 밀려서 야마하의 위성팀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비 그랑프리 라이더로 그만큼의 성적을 내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위성팀의 약점을 고려한다면 올해에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기는 힘들겠지만, 야마하와 미쉐린이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 나간다고 가정하고 야마하가 브리지스톤에게 신경을 과하게 쏟지 않고 미쉐린의 나머지 선수들을 배려한다면, 작년 이상의 성적은 분명히 나올 것이다. 마찬가지로
제임스 토즐랜드도 같은 슈퍼바이크 출신으로 에드워즈가 걸었던 길을 기억해 낸다면 그도 에드워즈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토즐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래의 링크에서 읽을 수 있다.

나카노의 헬멧이 바뀌면 새로 사야할 의무감도 따라온다.
MotoGP에 최후의 일본인 라이더가 된
신야 나카노에게 한국 라이더들이 거는 기대치는 높다. 그의 잘 팔리는 헬멧만큼만 성적을 낸다면 아마 그는 여러 차례 포디움에 올랐을 것이다. 이번에 그레시니로 이적하면서 잘 다듬어진 작년도의 RC212V를 탄다는 것은 행운이다. 브리지스톤과 혼다의 만남이 그에게 주는 이점은 레이스에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동아시아의 라이더로 일본 그랑프리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두카티로 이적한
실벵 귀엔토리와
토니 엘리아스는 최근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다. 이는 마르코 멜란드리와 비슷한데 만약 이들의 테스트 결과가 시즌에서도 반복된다면 데스모세디치가 너무 스토너에게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두카티는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의 베테랑 라이더 두 사람이 떠나면서 두카티가 무신경한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자세한 내막은 전혀 알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출중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역시, 스토너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두카티 바이크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들은 의문으로 남는다.
랜디 드 푸니엣은 LCR에서 생각 이상으로 좋은 랩 타임을 내면서 의외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기대 이상의 랩 타임은 예전 가와사키에서의 기복이 심한 레이스를 통해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지만 자신의 고향 같은 LCR로(250에서 뛰었다.) 돌아가면서 혼다의 바이크가 드 푸니엣에게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레이스에서 후반까지 타이어나 자신의 체력 안배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가 그의 성적 향상의 열쇠라고 할 수 있겠다.
안토니 웨스트는 부상으로 빠졌던 올리비에르 자케의 틈을 메우는 역할이었지만 예상을 넘는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면서 가와사키에 정식 ‘채용’ 되었다. 지난해에 보여줬던 일부 상황에서의 월등한 성적과 테스트에서의 기대치들이 올해에도 지속된다면 나아진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루키들
호르헤 로렌조는 2번의 250cc 월드챔프답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선수다. 그가 과거에 보여주었던 레이스들은 단순히 초반부터 빨리 치고 나간다는 개념이 아닌, 중 후반의 레이스에도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에스파냐 마요르카의 기질 강한 성격으로 야마하의 이적 이후에 롯시와의 충돌이 빈번하게 생길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예상을 하고 있다. 지난 글에 발렌티노 롯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뤘지만, 로렌조와 롯시가 예상만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은 많지 않다. 단지, 야마하가 후반 들어 브리지스톤과 롯시에게 너무 집중한다면 성격 급한 이 선수는 팀에게 거세게 항의할 준비가 되어있다.
최근의 테스트 결과들은 로렌조가 일부 서툰 부분도 있지만 야마하 M1에 상당히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퀄리파잉에서도 상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줘 야마하로 가는 그를 걱정하는 팬들의 기우를 잠재웠다. 하지만 역시 단점이라고 한다면 경험부족과 일부 상황에서의 떨어지는 레이스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극복될 문제로 생각된다. 첫 시즌부터 그의 우승을 바라보기 보다는 차츰 성장하는 어린 선수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로렌조의 오랜 라이벌이었다. 최근의 테스트에서 보여준 그의 성적은 놀라울만큼 빠른 성장을 보여줬다. 최초의 테스트보다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된 것도 장점으로 여겨진다. 작년에 나카노가 있는 JiR에 들어가면서 드 푸니엣과 함께 팀의 솔로 라이더가 되었는데 루키로서 그는 많은 경험을 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자신의 몸값을 올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레이스에 오래 남는 선수들은 초반에 무리하게 자신의 열정을 다 쏟아버리는 선수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경험을 축적한 선수들이었다.
올해 테스트에서는 루키들이 작년의 프리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데
알렉스 데 안젤리스도 역시 그런 선수다. Senny님의 댓글처럼 최근의 루키들은 상위 클래스로 올라오면서 안정된 바이크에서 전자장비의 도움을 충분히 받으면서 높은 출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하튼, 그가 가진 장점은 많은 우수한 선수들이 성장했던 팀 그레시니에 들어갔다는 점과 이 팀이 브리지스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에 나타났지만 브리지스톤이 레이스의 후반까지 균등한 퍼포먼스를 낸다는 사실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거의 진화가 끝난 작년 스펙의 RC212V도 무리없이 레이스에 사용될 수준이다. 드 안젤리스는 이제 자신의 실력을 레이스에서 보여주기만 하면 될 것이다.
2008년의 레이스는 많은 주제들을 안고 시작될 것이다. 이미 제기되었던 전자장비에 대한 이야기는 시즌 중반까지의 성적들을 두고 잠잠해지거나 더 거세질 전망이다. 그리고 두카티와 케이시 스토너는 큰 무리없이 시즌 첫번째 카타르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다. 이제 지키는 입장에서 빼앗아야 할 입장이 된 롯시는 올해가 의외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그가 모터사이클 말고 다른 레이스를 한다는 것은 떠올리기 힘들지만 이탈리아의 천재에게는 타이어의 개수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내년에는 성적에 상관없이 랠리나 다른 종류의 레이스로 가기 보다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 같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레이스의 세대교체가 상당히 이루어져서 아마 4, 5년전에 레이스를 보다가 안봤던 팬들에게는 낯선 얼굴이 많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낯선 얼굴들은 팬들을 만족시킬 만한 충분히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많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우리는 이들이 만들어갈 전설들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Comment List
2008/02/27 20:46
우선..확실한 것은 시즌이 시작되어야 알겠죠. 100% 풀파워로 테스트에 임하는 녀석도 있을 것이고 시즌 전까지 철저히 가리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롯시, 스토너, 페드로사는 말할 것도 없고
헤이든과 카피로시와 멜란드리의 부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고
보다 치열해진 레이스에서 홉킨스, 버뮬렌, 에드워즈, 엘리아스, 나카노, 드 푸니엣 등은 어떻게 잘 싸워나갈 것인지..
비교적 경험이 적은 구엔톨리나 웨스트는 얼마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인지..
루키로서의 첫 해를 로렌조, 도비지오소, 안젤리스, 토슬렌드 중 누가 과연 최고의 루키로 뽑힐 것인지..또 얼마나 빨리 적응하며 누가 타이틀 가시권에 들 수 있을 것인지..
롯시라는 현역 전설 앞에서 그의 라이벌이 될 만한 존재가 이미 나타나 버렸고, 그 후임을 자처하며, 아예 롯시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개떼처럼 달려드는 저 젊은 피들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보여줄지..올 시즌은 모든 라이더가 거의 평행한 선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치열할 때 각 서킷의 레코드는 빠르게, 큰 폭으로 갱신이 되죠.
그 중 특히 기대가 되는 곳이...
헤레즈에서 40초대의 벽을 깬 레이스 레코드가 나오느냐?
무젤로에서 50초대의 벽을 깬 레이스 레코드?
카탈루냐에서 40초대의 퀄러파잉?
라구나세카에서 20초대의 퀄러파잉이 가능할까?
새로운 인디애나에서 어떤 기록이 만들어질까?
모테기에서 45초 벽을 깬 퀄러파잉이 나올까?
필립아일랜드에서 30초 벽을 깬 레이스 레코드는 누구?
발렌시아에서 30초대의 퀄러파잉이 가능할까? 29초대까지?
기대가 되는 시즌이 이제 10일 정도 남았네요.^^
써주신 댓글 중에 필립 아일랜드 30초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30초라... 엄청납니다. 정말. 랩 타임이 점점 짧아지네요. 예전에 두카티 데스모세디치의 에어로 다이나믹에 대한 댓글을 써주셨는데, MotoGP도 여러모로 기술적으로 치열해지겠네요. 아 저는 빨리 카타르전을 보고 싶어 잠도 잘 안오네요.
2008/02/27 22:08
2008/02/28 00:49
잘하면 이변이 생길 것 같은 기분도 드네요..
2008/02/28 14:51
2008/02/28 09:11
어서 레이스가 시작 되어었면 좋겠네요 ^^
2008/02/28 14:52